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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불 나도 소방차 못 오는 도시재생 멈춰라” 창신·숭인동 분통 [영상]

2021-05-10 33 Dailymotion

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의 한 목조 주택. 지난 3일 밤 불이 난 주택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자 30m 밖까지 메케한 탄내가 진동했다. 집 전체는 까맣게 탔고, 가재도구와 가스통 등이 그을린 채 대문 밖에 나와 있었다. 집 인근 전봇대에는 전선이 어지럽게 뭉쳐 있었고 여러 주택으로 위태롭게 이어져 있는 모습이었다. 지붕이 타 없어지자 오래된 나무 서까래가 등뼈처럼 형체를 드러낸 모습도 눈에 띄었다. 화재가 난 집은 다른 주택과 다닥다닥 붙어있는 구조여서 이웃집 지붕 18㎡도 불에 탔다.
 
가장 큰 문제는 이 집으로 통하는 길이 모두 비좁은 골목이거나 가파른 계단이었다는 것. 사고 당일에도 소방차가 들어오지 못해, 구급대원들이 길게 이어진 소방 호스를 직접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2시간 동안 화재를 진압해야 했다. 결국 이 사고로 9800만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(소방서 추산)가 났다. 이 집에 살던 80대 여성은 대피했지만 불을 끄던 50대 남성은 얼굴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.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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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“불 나도 소방차 못 와”…불안한 도시재생지역
  도시재생구역으로 지정된 창신·숭인동 일대 주민들이 “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”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. “노후 주택들이 밀집해 불이 번지기 쉬운 데다 비좁은 골목길 탓에 신속한 화재 진화가 어렵다”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. 일부 주민들은 ‘역사성 보존’을 이유로 노후한 지역을 그대로 방치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화재 위험을 크게 높였다고 주장한다. 3일 불이 난 숭인동과 창신동 일대는 201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.
 
10일 화재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 “3일 밤 화재 현장에 있었는데 그나마 ...

기사 원문 : https://news.joins.com/article/24054268?cloc=dailymotion